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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분(2020-03-07 23:44:15, Hit : 51, Vote : 4
 '야생동물에게는 인간이 먹이를 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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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동물에게는 인간이 먹이를 주지 말아라'...  청초 이용분
      

    우리가 사는 아파트 맨 아래 층 지상 경비실 바로 옆에 서있는 목련꽃 나무는 그야 말로 참새 정류장이었다. 높은 층 우리 집에서 내려 다 보면 저녁시간 무렵 5시경이면 잎이 다 떨어져 나목이 된 목련나무에서 참새들은 기다리다가 키다리 경비원아저씨가 하얀 쌀을 흩뿌리면 삼십여 마리의 참새 떼들이‘우르르’날아 내려와서 서로 뒤 질세라 흩어진 낱알을 쪼아 먹고는 두려운지 바로 잽싸게 언제나 그 목련 나무 가지에 다시 올라앉아서‘짹짹짹'거리다가 어디론가 ’후루룩‘ 날아가 가 버리곤 한다.

    어쩌다가 지상에 내려가서 이 참새들 사진을 찍으려면 눈치가 어찌도 빠른지 잽싸게 회오리바람 치듯이 ‘스르륵’ 날아서 목련나무에 앉아서 다시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이제 참새들은 오지 않는다. 이들을 보살피며 노상 모이를 주던 키다리 경비 아저씨가 정년을 하고 떠나 버려서 다시는 경비실에 올 일은 없기 때문이다.

    나도 지난 가을 어느 날 여름이 지나서 해묵은 멥쌀이 제법 있기에 모이로 주라고 경비 아저씨에게 준적이 있다.
    한번은 누룽지가 좀 오래 묵은 게 있기에
    "누룽지를 모이로 주겠느냐?" 고 물었더니
    "그건 참새가 삼키기에는 껄끄럽다" 고 거절을 하는 걸 보고 그 경비원아저씨가 참새들을 무척 사랑 하는구나' 하고
    더는 권할 수가 없었다.

    이제 이 황량하고 을씨년스런 겨울날씨에 그들은 어디에서 이런 인심 후한 따스한 먹이를 구할 수나 있을까?
    그 후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그 목련나무 가지에 열댓 마리의 참새들이 웅숭그리고 앉아서 옛 주인을 기다리는 듯 짹짹 거리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 경비원 아저씨가 1월 말께 그만 둔 상태니까 이미 보름이나 시간이 흘렀는데...

    마침 경비실에서 신임 경비원아저씨가 우리를 쳐다보며 인사를 건낸다.
    우린 그 참새나무를 가리키며 저 참새들을 아느냐? 고 물었다.
    그전 아저씨가  항상 모이를 주어서 저리 모여 있다고 이야기 하자 그는
    "나는 모이를 주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새가 오는 걸 아주 싫어해요.
    모이를 주면 비둘기들이 날아 와서 똥도 싸고 아주 불결 해 지거든요."

    나는 크게 실망스런 마음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그들의 애처로운 기다림은 허망으로 종결져 버렸다.
    그 후로 이 참새무리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제 스스로 살도록
    '야생동물에게는 인간이 먹이를 주지 말아라' 하는 켐페인이 맞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느 날 TV 에서 야생 조류를 무척 사랑하는 어느 남자가 항상 망원경으로 온갖 독수리의 생태를 사진으로 찍고 자기 거실 방벽 사방에 그들 사진을 붙여 놓고 각기 이름까지 지어 놓고 노상 보살피고 있다. 그의 형편에 맞지도 않은 것 같이 보이는 거대한 망원경과 사진기는 아내 몰래 담배 값을 아껴서 산 것이라고 한다.
    어디서든지 다친 독수리가 있다고 문자가 날아오면 하고 있던 어떤 열일이라도 제쳐 놓고 즉시 트럭을 몰고 찾아가 구조 해 와서 보살피곤 한다. 제2의'윤무부교수'가 거기에 또 있는 게 아닌가!

    한번은 몽고에서 막 깨어난 어린 독수리가 맨 처음으로 한 겨울에 한국까지 날아왔는데 먹이가 없어서 굶어 죽은 개체를 걷어서 트럭에 싣고 왔다. 일견 그 크기가 우리 사람만큼이나 진배없이 큰 것에 깜짝 놀랐다. 먹이를 잔뜩 먹은 독수리는 밥통이 불룩하니 무거운데 이 개체는 굶어서 모이주머니가 홀쭉하다고 설명을 한다.
    가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몽고의 어느 험준한 산악의 비탈에 있는 커다란 독수리 둥지에서 그가 오랜 동안 보살피고 보호를 한 어떤 어린 독수리날개에 붙은 표자를 발견하고 마치 자기 친자식의 최 근황을 본 듯 너무나 기뻐하는 정경이 눈물겹다. 그전에는 소고기 육고기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겨울이면 소고기에서 떼어낸 기름 덩어리들을 차에 싣고 일부러 전방에 찾아가서 들판에 뿌려 놓으면 우리나라를 찾아서 남하한 어린 독수리들의 겨우내 먹이가 되곤 했는데...

    때로는 들쥐를 잡으려고 풀어 놓은 독을 친 먹이를 먹은 허기진 독수리 떼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 횡액을 겪은 일도 다반사였다고 이들의 가파른 생존의 현실을 사진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그의 집에는 자동차 큰길에서 차에 치어 다치거나 산악에서 덫에 걸려 다쳐서 죽게 된 걸 걷어와 보호하는 온갖 짐승들의 보호 장소이기도 하다. 이들이 완쾌되면 다시 적응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택해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게 그의 임무이기도 하다.  

    작금 복잡하고 위협적인 남북관계와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형편 때문에 부득이 우리들이 이 천연기념물들의 생태계에 관심이 소홀해 졌던 게 사실이 아니었던가?

    이런 공백기에도 헌신적으로 이 연약한 야생 동물들을 거두고 보살펴 온 이런 사람이 있었던 건 얼마나 다행하고 고마운 일인가. 조금은 아쉬운 마음과 이 야생동물들에게 우리 모두 거듭 관심과 성찰(省察)을 기우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2020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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